[나를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 ①“너는 얼굴이 예뻐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돼.”

Posted by 우주먼지
[나를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 ①“너는 얼굴이 예뻐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돼.”

[나를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

① "너는 얼굴이 예뻐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해도 돼" 

 

*웹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나를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순 독자들의 사연을 연재합니다.

 

 

2016학년도 1학기에 언론정보학과에서 ○○○○○○○○을 가르쳤던 ○○○ 강사는 거의 매 수업마다 4~5마디의 성차별 및 성희롱 발언을 꼬박꼬박 했습니다. 첫 수업날 들었던 강사의 망언이 잊히지 않네요. 그날은 수업이 막 시작하는 날이라, 여러 학생들이 손을 들어 커리큘럼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학우가 질문을 하자 강사는 학우의 질문 자체를 씹어버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얼굴이 예뻐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돼.”  

이 강사의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은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한식 홍보와 관련된 수업을 하는 도중 강사가 여학생들을 콕 집어서 요리할 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학우들이 머뭇거리며 잘 못한다고 하니, “남자들 너네 얘랑은 결혼하지 마라. 밥 못 얻어 먹는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여학생들에게 두릅나물 손질할 줄 아냐, 두릅나물이 뭔지는 아냐고도 물었습니다. 학우들이 고개를 저으니 요즘 남자애들 불쌍하다. 니네는 이제 두릅나물 못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여학우들에게 밥을 맡겨놓은 것처럼 아주 당당하게 말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수업 당일 ‘30분 지연을 통보하고, 평소 수업 시간보다 40분 늦게 들어온 교수에게 학생이 피곤해 보이세요. 어디 아프신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교수가 태연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룸싸롱 아가씨들이랑 밤늦게까지 놀아서 피곤해죽겠다야.”

교수님, 결혼하셨잖아요.”

, 나랑 애 엄마랑 나이가 50이다. 집에서 쎄쎄쎄밖에 더 하겠냐.” 

아무리 강사라지만 교단에서 자신의 성 매수 경험을 이렇게도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 강사는 자신의 성매수를 마치 자랑처럼 떠벌렸습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말입니다.

 

대학 4년 다니면서 이렇게 총체적으로 빻은 수업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강사의 성 인지 능력이 0에 수렴합니다. 수업의 질도 당연히 안 좋았습니다. 언론정보학과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런 강사에게 수업을 맡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언론정보학과의 특성상 실무 경험이 있거나 현재 실무를 맡고 있는 분들이 강사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교·강사의 성 인지 감수성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요?